탄생의 설렘부터 상실의 아픔까지, 인생의 감정을 옷에 담는 브랜드가 있다 에스터시스다. 디지털 시대 한복판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집하며, 수원 행궁동에 첫 쇼룸을 연 이 브랜드는 그리스어로 ‘감각’을 뜻하는 에스터시스(AESTHESIS)라는 이름처럼, 모든 감정과 감각, 예술적 울림을 옷으로 표현해낸다.
“감정의 형태화, 예술의 실용화”
“에스터시스는 감정을 입는 브랜드입니다.” 임성환 대표의 정의는 명확했다. “삶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서 마주하는 모든 감정을 디자인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탄생의 설렘부터 성장의 흔들림, 사랑의 따스함, 상실의 아픔, 그리고 재탄생의 희망까지. 인생의 감정적 여정이 컬렉션마다 고스란히 펼쳐진다.
“에스터시스의 디자인은 그저 ‘옷’이 아닙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감정의 형태화, 예술의 실용화, 촉감으로 느끼는 철학이에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그치지 않고, 촉각과 분위기, 그리고 의미를 함께 전달합니다.”

그리스어 ‘감각’에서 시작된 철학
‘에스터시스(AESTHESIS)’라는 브랜드명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리스어로 ‘감각’을 뜻하는 이 단어 안에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 감각, 예술적 울림을 담고자 합니다.” 임 대표의 설명처럼, 그저 브랜드명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인 셈이다.
이 철학은 실제 제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각 컬렉션은 특정 감정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그 감정에 맞는 원단의 질감, 색감, 실루엣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감각’이라는 브랜드명처럼, 보는 것만이 아닌 만지고 느끼는 모든 순간이 계산된 경험인 것이다.

무한한 바다 위의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들
에스터시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들의 팀워크다. “우리의 ‘여정’은 무한한 바다 위에 그려지는 미지의 길과 같습니다.” 임 대표의 표현처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빛과 색을 가진 이들이 모여 깊은 신뢰와 단단한 결속으로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간다.
대표이사 임성환은 “이 길의 방향을 확실히 제시하며, 브랜드가 나아갈 철학과 비전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길잡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한다. 디자이너 이상민은 감정의 파동을 포착해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예술가로, 브랜드 여정에 시각적 울림과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여정의 큐레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진 부지현의 존재다. 감정과 이야기가 세상과 만나도록 연결의 다리를 놓으며, 브랜드와 사람 사이에 강력한 공감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행궁동에 만든 작은 갤러리의 전략
2025년, 온라인이 주류인 시대. 에스터시스는 그 흐름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경기도 수원의 행궁동에 브랜드 첫 쇼룸을 연 것이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고객이 직접 옷의 감정과 촉감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임 대표의 설명에는 확고한 신념이 담겨 있었다.
왜 하필 행궁동이었을까? “역사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적 유산과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문화적 에너지가 만나는 이곳에, 에스터시스의 철학을 조용히 펼쳐두고 싶었다고.
“이 쇼룸은 일반적인 매장이 아니에요. 각 컬렉션을 감정의 전시처럼 풀어낸 공간, 작은 갤러리이자, 예술을 담은 패션의 현장입니다.”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을 고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디지털로는 전달할 수 없는 촉각적 경험과 공간적 스토리텔링이 브랜드의 핵심 차별점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구체적 방법
“우리는 모든 컬렉션을 감정 중심으로 기획하고, 그 감정을 촉각과 시각으로 표현합니다.” 에스터시스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임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쇼룸에서는 각 옷이 그냥 진열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컬렉션이 표현하는 감정에 맞는 조명, 음악, 향기와 함께 하나의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원단의 질감 하나, 색감 하나도 모두 그 감정을 구현하기 위한 요소들이다.
“이를 위해 직접 갤러리형 쇼룸을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평범한 쇼핑이 아닌 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오히려 오프라인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인 셈이다.


감정을 기록하는 브랜드로
“에스터시스는 앞으로도 예술을 담은 브랜드로, 옷을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하고, 기록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스어 ‘감각’에서 시작된 브랜드 철학처럼,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감각과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에스터시스가 걸어가는, 무한한 바다 위의 여정이다.

에스터시스 https://www.aesthes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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