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플루토 갤러리는 오는 6월 2일부터 8일까지 안세령 작가의 개인전 ‘My Last Playground’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어반플루토 갤러리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초대전으로,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을 통해 그만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안세령 작가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2015년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같은 해 Sheila Robinson Prize를 수상했다. 이후 ‘Jackson’s Painting Prize’ 롱리스트 선정, 프랑스 ‘Etapes’ 아티스트, 독일 ZK/U(예술 및 도시주의 센터) 레지던시 참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 시리즈 ‘하우스’ 프로젝트는 201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일상의 공간인 ‘집’을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연필 드로잉 중심의 작업이다. 2016년에는 런던의 독립출판 플랫폼 ‘Ti Pi Tin’, ‘Gosh Comics’, ‘Orbit Comics’를 통해 아트북으로 출간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아크릴과 수채화를 더한 회화로 확장되며 2022년 국내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 ‘My Last Playground’에서는 인류 문명이 멸망한 뒤 폐허가 된 공간을 배경으로, 작가가 홀로 남아 자신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구축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오염으로 변이된 식물, 이국적인 간판과 기호, 낡은 오브제들이 혼재된 장면은 잊고 지냈던 감각과 기억을 자극한다.

작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들여 색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창작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AI와 소셜미디어로 감각이 마비된 시대 속에서, 손끝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은 나에게 매우 개인적이고 회복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어반플루토 갤러리 관계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도시적 삶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사유와 감각의 회복을 제안하는 전시를 마련했다”며 “안세령 작가의 세계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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