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 Groove, and Royalty: 세대를 관통하는 퀸, 샤카 칸의 멈추지 않는 파동
음악의 역사에서 ‘여왕’이라는 칭호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1970년대 밴드 루퍼스(Rufus)의 독보적인 프론트우먼으로 등장해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지배했던 샤카 칸(Chaka Khan). 솔로 데뷔 이후 장르의 경계를 사뿐히 넘나들며 쌓아 올린 그녀의 디스코그래피는 그 자체로 리듬 앤 블루스와 펑크(Funk)의 거대한 자산이다.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와 호흡을 맞추며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랐던 “Higher Love”부터 그래미 어워드 10회 수상과 22회 노미네이트, 그리고 버클리 음악대학 명예 박사 학위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걸어온 궤적은 거장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샤카 칸을 진정 클래식으로 만드는 것은 화려한 이력이 아닌, 시대를 훌륭하게 비웃듯 여전히 가장 감각적이고 젊은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현재진행형 직관이다.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아우라는 단순한 가창력을 넘어선 하나의 현상에 가깝다. 70년대와 80년대의 팝 씬을 사로잡았던 그 폭발적인 성량과 독보적인 음색은 시간이 흘러도 녹슬지 않았고, 오히려 연륜이 더해지며 한층 더 묵직하고 깊은 질감을 갖추게 되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색깔로 씹어 삼키는 그녀의 보컬 스타일은 후대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커다란 영감이 되었으며, 대중음악사에서 펑크와 솔 음악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 모금의 설탕보다 치명적인 4분간의 디스코, “Like Sugar”
단단하게 조여진 베이스라인 위로 드럼의 밀고 당기는 밀당이 시작되는 순간, 음악은 청각을 넘어 직관적인 감각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트랙 “Like Sugar”는 절제된 악기 구성 속에서도 오직 그루브의 정수만을 추출해낸 현대적 디스코의 명작이다. 건조하지만 예리한 킥과 베이스 트랙 위에 샤카 칸 특유의 쿨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이 얹히며 단숨에 리스너를 플로어 한가운데로 끌어당긴다.
“It’s like sugar, so sweet / Good enough to eat”으로 반복되는 구절은 지독하게 중독적이며, 미니멀한 훅 뒤에 숨겨진 그루브의 밀도는 감탄을 자아낸다. 화려한 세션이나 과도한 편곡을削어내고 오직 리듬의 뼈대와 보컬의 존재감만으로 승부하는 이 트랙은, 왜 그녀가 여전히 현역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지를 명확히 증명한다.
트렌드가 끊임없이 소비되고 사라지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샤카 칸의 리듬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 누구보다 날카롭고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찰나의 침묵마저 단숨에 뜨거운 디스코 파티로 바꿔버리는 ‘Funk의 여왕’. 그녀가 선사하는 가장 달콤하고 세련된 미학 속으로 빠져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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