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로 실천해 온 40년 예술 궤적,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 펼쳐져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조숙진 작가의 개인전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40여 년간 이어온 작업을 회고하는 자리이자, 그가 꾸준히 탐구해온 재료와 사물, 시간의 감각을 다시 읽는 기회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드로잉, 아카이브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는 구성은 조숙진 작가의 작업이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고 넓은 스펙트럼 위에서 전개돼 왔음을 보여준다.
조숙진 작가는 1980년대 초 한국에서 작업을 시작한 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오랜 시간 그의 작업을 관통해온 것은 버려진 나무와 사물, 그리고 장소가 품은 흔적에 대한 관심이다. 작가는 폐기된 것들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시간의 결을 발견하고, 그것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전환해 왔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세 개의 파트, 에필로그로 나뉘어 구성됐다. 특정 시기나 대표작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회고전과 달리, 이번 전시는 전시장과 야외 정원을 함께 활용하며 조숙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오가며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 순환과 관계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는 조숙진 작가의 작업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기보다, 여전히 유효한 질문의 형태로 남겨 둔다. 그래서 이 전시는 과거를 정리하는 회고에 머무르지 않고, 조숙진 작가가 지나온 길을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보]
문화다이브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munhwadive@gmail.com
[Copyright ⓒ 문화다이브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