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도예 전공에서 독일 할레 패션디자인, 그리고 아날로그와 메타버스를 잇는 섬유예술로

50여 명의 경쟁을 뚫고 3,000유로 상금 영예… 10월 18일부터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수상작 전시 개최
독일 할레(Halle an der Saale)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섬유예술가 현정윤(Jeongyun Hyun, 1994년생) 작가가 독일 로테 호프만 섬유예술 재단(Lotte Hofmann-Gedächtinisstiftung für Textilkunst)이 주관하는 ‘로호 상 2026(LOHO Preis 2026 / Lotte Hofmann-Preis für Textilkunst 2026)’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아시아인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이자 심사위원단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정되어, 한국 동시대 섬유예술의 위상을 국제 무대에 크게 알린 쾌거로 평가받는다.

1984년 제정되어 전후 독일 섬유예술의 거장 로테 호프만(Lotte Hofmann, 1907–1981)의 뜻을 기리는 ‘로호 상’은 독일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텍스타일 아트 공모전이다. 올해 진행된 공모전에는 50명 이상의 유수한 섬유예술 작가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지난 4월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22인 중 현정윤 작가가 최고 영예인 2026년 우승자로 최종 확정됐다.
[작가 소개] “디지털 픽셀과 메타버스를 아날로그 바늘끝으로 감싸다”
현정윤 작가는 국민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뒤 독일 유학길에 올랐으며, 포트폴리오 속 직접 자수를 놓아 리폼한 천 가방을 본 현지 교수의 추천으로 패션디자인으로 전공을 전환했다. 현재 독일 할레 국립 미술대학(Burg Giebichenstein Kunsthochschule Halle) 패션디자인 과에 재학하며, 6년 넘게 ‘니들페인팅(Needle Painting)’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자수 등 전통 수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의 작업 세계는 대단히 독창적이다. 작가는 차가운 픽셀 게임 캐릭터(소닉 등)나 메타버스, 디지털 화면의 이미지들을 한 땀 한 땀 느린 아날로그 바늘과 실로 옮겨놓는다. 디지털 시대의 차가움과 메타버스라는 모순된 주제를 수공예적 온기로 포용하며, 팝아트적인 색감과 정교한 자수 표현으로 독일 현지 미술계에서도 신선하고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로호 상 2026’의 우승 상금은 3,000유로로, 글로벌 봉제사·자수사 제조업체 아만 그룹(AMANN Group)의 주주인 한스 A. 피엘렌츠 재단(Hanns A. Pielenz Stiftung)의 후원으로 수여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막스 베르크 섬유 컬렉션 특별전
아시아인 최초로 로호 상을 거머쥔 현정윤 작가의 수상작을 비롯해 이번 공모전 최종 후보로 선정된 22인 작가의 작품들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위치한 ‘막스 베르크 섬유 컬렉션(Textilsammlung Max Berk)’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전시는 2026년 10월 18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동시대 섬유예술의 지평을 넓혀가는 현정윤 작가의 감각적인 작품 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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